[폴리 토크] 코로나 규제의 '역설'
역설이다. 규제는 미국 50개 주 중 꼴찌. 그런데 플로리다주 코로나19 발병률은 지난달 26일 기준 7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 수 1393명으로 인구 10만 명당 6명 수준이다. 물론 단기간의 통계이고 이전의 총 확진자와 사망자 비율은 다르다. 지난 2월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CPAC(보수주의 정치활동콘퍼런스) 행사장에서도 규제는 거의 없었다. 가끔 시큐리티들이 “마스크 좀 써주세요”라며 권고할 뿐이었다. 미국에서 봉쇄 수준이 가장 낮은 플로리다가 최근 주별로 집계한 코로나19 확진자 통계에서 가장 적은 발생률을 기록했다고 폭스뉴스가 지난주 보도했다. 규제가 적은 주들이 선방하고 있는 것은 플로리다뿐 아니다. 텍사스, 앨라배마, 조지아, 루이지애나 등 남부 주들도 최근 며칠 동안 적은 수의 신규 확진자를 보였다. 반면 가장 규제가 강한 미시간은 확진자가 급증세다. 7일간 하루 평균 8457명의 확진자를 기록했다. 지난 2주 동안 59%나 급증했다. 공화당 소속의 론 드산테스 플로리다 주지사 대변인은 “과학과 데이터에 기반을 둔 드산테스 주지사 정책이 성공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입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올여름 델타 변이가 확산할 때에도 학교 마스크 착용이나 백신 접종 의무화 의존보다 확실하게 효과를 낼 수 있는 치료에 더 집중했다”고 했다. 드산테스는 마스크 착용 의무부터 철회했다. 이어 백신 의무 접종도 금지했다. 대신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이버멕틴을 치료제로 적극적 활용했다. 주류언론이 그토록 싫어하는 약들이다. 그는 이미 지난해 4월 100만개 분량의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선주문했다. 지난 9월에는 더 강수를 뒀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 치료제로 효능이 높다고 공개 발언한 조셉 라다포 UCLA 메디컬센터 의학박사를 플로리다주 보건 총감(Surgeon General)으로 아예 임명했다. 라다포 박사는 지난해 7월 연방대법원 앞에서 동료 의료진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전국적인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라다포 박사는 이렇게 말했다. “바이러스 치료에는 정당과 정치가 없다. 문제는 주류언론에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위험하다는 의견만 추켜세우고 반대 목소리는 죽이고 있다는 것이다. (의학전문지인) 뉴잉글랜드저널과 랜셋 모두 잘못된 조사결과를 내보낸 뒤 이를 번복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를 위해 수십년간 쓰여진 약이다. 그런데 갑자기 위험한 약이라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말라리아약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해 3월 코로나19 치료제로 효능이 높다고 밝히면서 널리 알려졌다. 당시 언론은 트럼프가 위험한 약을 홍보한다고 집중포화했다. 지난해 4월 미시간주 흑인 여성 민주당원인 캐런 윈셋은 코로나19 중증에 시달리다 트럼프가 했던 말을 기억하고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했다. 그 결과 하루 만에 컨디션이 좋아졌다. 그는 백악관까지 찾아가 트럼프에게 직접 감사를 표했다. “그 약이 내 생명을 구했다”라고도 했다. 그런데 민주당과 주류언론은 윈셋을 향해 맹폭을 가했다. 위험한 약을 홍보했다는 이유로 민주당은 그에게 징계까지 내렸다. 플로리다의 싸움은 진행 중이다. 지난달 4일 복지부 산하 산업안전보건국이 100인 이상 직원을 둔 민간 사업체를 대상으로 백신 접종 의무화를 명령하자, 즉각 바이든 행정부를 상대로 위헌소송을 제기했다. 소장을 접수한 제5연방항소법원은 바이든 정부의 백신 접종 명령을 “중대한 법적·헌법적 문제가 있다”며 긴급유예 시켰다. 바이든 정부가 제출한 이의신청도 기각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위협하고 있지만 드산테스는 이미 수상한 조짐을 감지했는지, “셧다운은 무조건 없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초선 주지사로, 43세에 불과하지만 이미 그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를 제외한 2024 공화당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원용석 / 사회부 부장폴리 토크 코로나 규제 플로리다주 올랜도 플로리다주 보건 대신 하이드록시클로로퀸